안녕하세요. 키위는맛있어입니다. 오늘은 어제 다루었던 커피 원두 종류에 이어서 커피 원두 로스팅 단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로스팅이라는 단어는 많이들 들어보셨을텐데요. 정확한 뜻을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로스팅(Roasting)이란?
커피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생두에 열을 가하여 볶는 과정
원래 커피 생두에서는 커피의 향과 맛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해요. 저희가 보통 먹는 커피의 맛을 내려면 열을 가하여 생두를 볶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로스팅이라고 합니다. 로스팅은 대신 '배전'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로스팅이라는 과정을 통해 생두가 가진 여러 성분을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로스팅은 숙련된 기술과 노련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데요, 이러한 로스팅은 볶는 정도에 따라 커피가 가진 맛과 향을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 단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스팅 단계 (로스팅 포인트)
8단계 분류법, SCAA 분류법
기본적으로 커피 원두는 약하게 볶으면 신맛과 단맛이 강하며, 중간으로 볶으면 신맛 단맛 탄맛이 조화롭게, 강하게 볶으면 신맛 단맛은 줄어들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약배전 : 신맛, 단맛 강조 (특히 신맛)
중배전 : 신맛, 단맛, 쓴맛 조화
강배전 : 쓴맛 강조
8단계 분류법에 따르면 8가지 로스팅 단계가 있는데요. 약배전부터 강배전까지의 순서대로 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라이트 < 시나몬 < 미디엄 < 하이 < 시티 < 풀시티 < 프렌치 < 이탈리안 순서입니다.
그럼 각 단계별 커피 맛과 향의 특징을 알아볼까요?
◆ 라이트 로스팅
거의 안 볶은 상태로, 바디감은 없고 맛이랄게 별로 없는 상태
색깔도 거의 생두에 가깝겠지요? 맛이랄게 별로 없는 상태이며 음용하기 적당하지 않은 로스팅 정도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왠지 모르게 한번쯤은 맛보고 싶은 궁금함이 생깁니다. 라이트 로스팅을 한 원두로 커피를 내려도 색은 그렇게 진하지 않겠네요.
◆ 시나몬 로스팅
신맛이 나타나기 시작
원두의 색이 시나몬 색이라 해서 시나몬 로스팅입니다. 이 때는 신맛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단맛과 쓴맛은 물론 별로 없는 상태겠지요. 산미 매니아이신분들은 한번쯤 마셔볼만 하겠네요. 저는 산미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터라 먹는다면 왠지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됩니다.
◆ 미디엄 로스팅
독특한 향이 나타나는 아메리칸 로스팅
이제야 슬슬 갈색을 띄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커피'의 맛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신맛이 주로 대세를 이루기는 하지만 단맛, 쓴맛도 점점 올라오는 단계입니다.
◆ 하이 로스팅
점점 풍부해지는 커피향
일반적인 로스팅 단계입니다. 커피향이 점점 풍부해져서 바디감이 어느정도 있는 상태이지요. 산미가 적어지고 단맛이 올라와서 부드러우면서도 조화로운 향을 품고 있습니다. 핸드드립으로 마시기에 적당한 로스팅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저 또한 핸드드립 커피를 아주 좋아해서 집에서 가끔 내려마시곤 하는데요, 아마 제가 사다먹은 원두가 하이 로스팅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한번 추측해 볼 수 있겠어요.
◆ 시티 로스팅
균형있는 커피맛
이때부터는 커피의 맛이 점점 균형을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또한 강한 커피의 맛을 내뿜기 시작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시티 로스팅부터는 강배전에 속하게 되는데요, 커피를 즐겨드시는 분들은 이 조화로우면서도 강한 맛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 풀시티 로스팅
커피 고유의 맛
풀시티 로스팅부터는 커피 고유의 맛이 강해집니다. 신맛은 이제 거의 느낄 수 없다고 보시면 되구요, 강한 커피의 맛이 나기 때문에 에스프레소로 많이 음용된다고 합니다. 또한 우유를 섞어 마시는 커피용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아마 제가 마실 수 있는 강배전은 여기까지가 아닐까 싶어요.
◆ 프렌치 로스팅
강한 바디감이 특징
프렌치 로스팅은 강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이제 쓴맛도 강조되구요. '진한 커피'를 즐기는 분들은 프렌치 로스팅이 좋겠습니다. 카페오레나 비엔나커피에 적절한 로스팅 정도입니다.
◆ 이탈리안 로스팅
쓴맛과 탄맛의 커피
이탈리안 로스팅은 가장 최강배전입니다. 신맛, 단맛은 사라진지 오래고 쓴맛, 심지어 탄맛까지도 주를 이룹니다. 이탈리아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로스팅 단계라 이름이 이탈리안 로스팅인데, 요즘은 이탈리아에서도 이렇게까지 많이 볶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저는 아마 이탈리안 로스팅 원두는 거의 살 일은 없겠어요.
오늘은 이렇게 '커피 원두를 볶는 정도', 즉 로스팅 단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커피도, 이제는 '어? 이건 로스팅이 어느 정도로 됐겠구나. 하이 로스팅인 것 같은데?' 처럼 한번쯤 생각해보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번에는 커피 추출 방법에 대한 포스팅을 써보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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